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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독교인에게 교회의 길을 묻다국민일보·기독교언론포럼·한목협 공동 설문조사

2015년 한국교회 성도들은 과연 교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국민일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언론포럼 및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와 공동 기획한 '2015 한국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목회자 및 개신교인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20·30대 젊은층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목회자의 불투명한 재정사용, 성윤리 문제를 시급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목회자의 재정사용·성윤리 문제 크게 느껴=설문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 성도 900명과 목회자 100명을 상대로 지난달 17∼25일 진행됐다. 총 9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목회자에 대한 관점, 차세대 교육 등의 문제는 2015년 현재 성도들의 인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목회자의 생활과 리더십은 성도들의 예배 및 교회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윤리문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은 교회론,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각, 교회의 불만요소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37.9%는 독단·권위적인 교회운영이 문제라고 응답했으며 불투명한 재정사용(35.8%), 담임목사 대물림(12.7%), 성윤리(10.3%), 설교표절(2.3%)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30대의 1∼3위 답변이 40대 이상의 세대와 다른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20대 응답자의 40.1%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독단·권위적인 교회운영(23.7%)은 절반수준에 그쳤다. 특이한 것은 20대가 전 연령층에서 목회자의 성윤리(17.5%)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30대도 답변 패턴이 비슷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목회사회학 교수는 “20·30대는 스마트폰 등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교회를 경험하는데 교회재정 문제, 성추문 등 교회와 관련된 부정적 뉴스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뉴스들이 반복·재생산되고 청년층이 반(反)기독교 프레임에 갇히다 보니 교회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고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20·30대에서 2위에 머물던 독단·권위적인 교회운영이 40대로 넘어오면서부터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60대 이상까지 골고루 나타났다. 40대 이상의 성도들은 목회자 성윤리보다는 담임목사 대물림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50대는 담임목사 대물림(14.8%)을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꼽았다. 40대 이상 성도들과 권위적인 담임목사 간 리더십 충돌현상이 잠재돼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직분별로도 생각의 차이가 컸다. 중직자와 서리집사는 독단·권위적인 교회운영-불투명한 재정사용-담임목사 대물림-성윤리 순으로 생각했지만 일반 성도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가장 높게 꼽고 성윤리를 그 다음으로 봤다. 100명 미만의 교회에서 불투명한 재정 사용 문제가 높게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퍼니의 지용근 대표이사는 “젊은층일수록 이상적인 교회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 윤리에 예민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50대 성도의 경우 그 전에 교회 행정에 관여하지 않다가 직분을 갖고 교회 일에 참여하면서 권위적인 목회자의 모습을 보게 돼 실망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이사는 “특히 50대 이상에서 불투명한 교회재정에 불만을 많이 드러내는데 이것은 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교회의 재정문제를 보고 분노와 반감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회학교 학생 감소 원인, 성도들은 ‘공부’ 목회자는 ‘신앙교육’ 꼽아=목회자와 성도들이 교회학교 학생과 청년세대의 감소원인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는 교회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성도들은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감소원인을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26.6%)에서 찾았다.

반면 목회자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약화됐다’(43.0%)고 답해 견해차를 보였다. 성도들은 신앙전수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가정’보다 ‘공부’라는 외부요인에서 감소 원인을 찾았고 목회자들은 ‘가정’에서 찾은 것이다.

교회를 떠나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가나안 성도’의 발생 원인에 대해 성도들은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회공동체의 모습에 지쳐서’를 높게 꼽았다. 특히 20대 청년들은 45.6%가 이 항목에 답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30대 젊은이들도 42.1%가 답해 공동체로부터 받은 젊은이들의 상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 ‘목회자의 독단적·권위적 모습에 실망해서’도 뒤를 이었다. 반면 목회자들은 교회 공동체에서 받는 상처보다 ‘교회가 개인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40.0%)이라고 답했다.

김경원 한목협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선 수치화된 데이터가 필수”라며 “앞으로 꾸준히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인식을 비교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정책적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개신교 성도는 ±3.3%, 목회자는 ±9.8%이다.

백상현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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