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인터뷰
2016년 한국교회를 내다보며FEBC 교계전망대

▲ 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박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 장만식 실장(한국기독교언론포럼).

오프닝 :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미답지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꼭 필요한 이때에 하나님이 주시는 시간과 기회를 선용하며 어떻게 2016년 새해를 걸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지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문화선교연구원 부원장이신 백광훈 목사님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장만식 기획실장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2016년 새해, 두 분께서는 한국교회를 전방에서도 섬기시고 뒤에서도 백업하시는 섬김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국교회가 새해에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 이상적으로 표현해 주시고,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장만식 : 한국교회가 통계적으로 보면 잘 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몇몇 작은 것 때문에 사회에서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 겸손한 자세로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빛과 소금'으로, 그리고 '낮은 자의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광훈 : 저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진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속적인 문제들 속에서 교회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들어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보고, 주님께서도 늘 낮은 자의 자리로 내려가셔서 저들과 함께 하시고 저들의 아픔을 치유하시는 사역을 하신 것처럼 한국교회가 그런 아픔을 묵묵하게 해나갈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인정받을 수 있고 새롭게 시대와 민족 가운데 소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 지금 백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까 한국교회가 많이 숲속에서 잠자는 거인의 집과 같은 모습이라는 것인데요. 소통이나 공감이라는 것이 부재하다고 보시는 가요?

백광훈 :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겠지요? 문화적으로 보면 동성애 같은 경우도 어떤 이슈들에 대해서 교회가 의견을 표명하고 함께 이슈화할 때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보다 왜곡되게 전달되기도 하고, 공론장으로 문제를 끌고 나갈 때 지혜롭지 못한 방법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 일도 상당히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사회적 가치와 교회적 가치가 상충되는 이슈들이 발생할 텐데, 그럴 때 교회가 지혜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고 공공성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교회의 책임과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회적인 진리의 내용을 세상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사회적 언어가 굉장히 필요한거군요..

백광훈 : 그렇습니다. 이른바 'bilingual'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가지 언어에 다 능통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신앙의 언어와 또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소셜랭귀지의 부분도 굉장히 필요합니다. 가면 갈수록 교회가 책임있는 자리로 나아가게 되면 교회의 언어와 행동 하나 하나가 주목을 받게 되고 상당한 중량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함께 고민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갖춰야 할 역량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만식 : 현장에서 저는 언론인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이 하는 말이 목회자나 크리스천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서 소통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회자 : 내용은 좋은데 말이 어렵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비판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2016년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달려나가야 할 것 같은데 두 분은 2015년 마지막 방송 때 교계와 사회의 주요 뉴스들을 함께 점검해 주셨습니다. 새해가 되었습니다만 지난해의 연속선상에서 새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번에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했던 7개 영역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았는데 그 가운데 올해도 계속 이슈가 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백광훈 : 남북관계는 중요한 이슈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함지뢰사건으로 경색되었던 남북관계가 8.25 조치로 다시 대화모드로 돌아섰는데, 올해도 그런 대화모드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교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화 국면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남북관계를 성장시키고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민간 차원의 노력과 여러 가지의 과제들도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지금은 영역이 확대되는 것 같기는 한데 극단적 이슬람인 IS의 테러들이 전세계에 끼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백광훈 : 같은 맥락이기는 한데 전세계적인 테러 위협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유럽까지도 테러의 타겟이 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이럴 때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봇물처럼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사회 전반에서 긴장과 갈등이 워낙 첨예하게 표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회가 갈등을 수습하고 나아가는 평화의 담론을 어떻게 생산할 수 있느냐의 부분도 상당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자 : 굉장히 중요한 의견이신데 그렇다면 교회 자체가 분열되지 않고 갈등구조에 있지 않아야 되는데 교회가 이런 갈등구조를 청산하고 화해의 사도가 되는 부분에서 희망이 있다고 보십니까?

장만식 :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교회 안에서의 소통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교회부터 회복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사회와 소통하는 부분을 이뤄가야 하는데 아직은 한국교회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백 목사님의 말씀대로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갱신과 회복의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리고 정치 영역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올해는 총선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 때문에 여러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지난 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설문조사한 것을 보니까 크리스천 정치인이라고 해서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이 굉장히 높았던 것 같은데요?

장만식 : 지금 19대 국회에서 크리스천 정치인이 약 38% 정도로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19대 국회의 평가로는 역대 국회 중에 가장 최악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것을 근거로 생각해 보면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좀 더 신뢰받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설문조사 결과로는 자신의 지역구 의원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올해 20대 총선에서는 개선되고 지역과 한국사회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이 선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경제 영역을 한 번 보겠습니다. 특이한 이슈가 집단적 불평등에 관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정규직과 청년실업과 이런 문제들이 올해는 좀 해소되어야 할 텐데 희망적으로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백광훈 :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작년 12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이런 부분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지금도 가뜩이나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경제적인 여파로 인해 이자가 오를 수밖에 없고, 집값도 불안정해지고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이 돼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청년실업도 마찬가지로 보여집니다. 청년실업 문제도 한두 해의 문제는 아니고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청년 실업문제는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고용없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헬조선의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작년 경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불평등 아닙니까? 헬조선도 금수저와 마찬가지로 불평등한 구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절망감이 헬조선이라는 끔찍한 단어로 표출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한국교회의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하고 완화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사회문화 영역의 이야기도 잠깐 해보겠습니다. 문화선교연구원 일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하고 계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뭐가 있을까요?

백광훈 :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2016년을 준비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예측을 했는데 사회적으로 불안이라는 요소가 많이 표출될 것이고 세대갈등과 청년들의 박탈감이 선거와 같이 맞물려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교계에서는 일터신학이라는 부분도 같이 될 것 같고, 또 목회자들이 많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중직 문제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활발한 이슈는 종교개혁 500주년일 것입니다. 2017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인데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속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구한다면 올 한해는 상당히 생산적인 방향으로 한국교회가 재정립할 수 있는 희망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자 : 사실은 2015년도에 보여줬던 것이 우후죽순처럼 개별화되었던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백광훈 : 결국은 공교회성에 대한 담론과 서로의 공감대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가 종교개혁을 통해서 구교로부터 다시 새로운 교회를 꿈꾸고자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공교회라는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부분들은 지금도 문제되고 있고 공교회성의 약화가 지난 한국사회 속에 우후죽순의 모습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고 각개전투를 하는 그런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공교회성이라고 하는 하나됨의 정신을 회복하지 않으면 종교개혁의 정신이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같이 고민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된다면 좀 더 진전된 의제들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따로, 그러나 함께의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사회문화 영역에서는 동성애 문제도 계속해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광훈 : 맞습니다. 동성애 문제는 계속 주목해야 할 문제이고 특별히 인권법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권법은 한마디로 성적 지향성 때문에 차별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인권법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인권법을 막을 길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권법의 취지를 공감해야하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만, 그것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보완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고, 영유아나 초중고에서 동성애 관련이 획일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교회에서 나름의 지혜를 모아야 하는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사회자 : 한국교회와 교육의 영역을 묶어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역시 교회학교의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소위 작년에 유행이었던 '가나안성도'라는 단어들이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합리적인 대안은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지요?

백광훈 : 가나안성도가 계속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목협에서 실시한 통계를 보니까 3분의 2는 교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고 충격적이면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목회자의 자기 갱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종교인 과세도 마침표를 찍고 유예기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어떻게 지혜를 모으는가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2016년은 교회와 언론이 어떻게 소통하면 될지를 장만식 실장님이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장만식 : 언론이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도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예장통합은 다른 교단에 앞서서 전략을 마련하고 기구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들도 각 교회마다 대언론관련 조직을 만들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문법을 만들고 이슈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 내고 그리고 언론인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잘 진행되면 이전보다 훨씬 더 사회와 교회가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자 : 용어를 잘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대책반이 아니라 언론소통반으로... 이제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두 분께서 귀한 말씀을 나눠주셨는데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씩 해주시고 방송을 정리하겠습니다.

백광훈 : 2016년도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고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되는 그런 모습과 노력이 있어서 자랑스러운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장만식 : 올 한해도 많은 것들이 준비되고 기대되는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수 있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바라며 그 일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연합하여 이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남현용 PD  극동방송

<저작권자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 icon2015년을 돌아보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