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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본 한국교회와 사회의 개혁의 방향(2016/06/21)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

1.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교회

500년 전 종교개혁 때에 그랬듯이, 한국교회 내에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거룩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훼손해가며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악한 목회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평신도들도 많다. 그 결과 “기독교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는 손가락질을 교회가 안과 밖으로부터 받고 있다. ‘오직 주님의 영광’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며 타락한 가톨릭교회에 강력히 항의를 하면서 출발한 개신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욕되게 하면서 신자, 비신자들로부터 ‘제2의 종교개혁’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1) 타락한 목회자들

한국교회 목회자 세계에서 창궐하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은 ‘대형교회병’이다. 교회의 물량적인 성장은 대부분의 교회가 이론이나 저항 없이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부정적인 방법이나 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그리고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복음을 교묘하게 조금씩 왜곡시켜 왔다. 마치 500년 전에 가톨릭교회가 그랬듯이. 그 결과 양심적인 비신자가 봐도 납득이 안가는 비윤리적인 부패 행태를 드러내 보이면서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크게 추락하고 말았다.

한국교회 부패의 일차적인 책임은 부패한 목회자들에게 있다. 특히 비신학적인 교리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규모를 키운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 그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복음의 왜곡이다.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영광’의 종교개혁 정신은 이들의 세속적 욕망 앞에서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자신의 성공, 교회의 규모 확장, 재정 수입의 증대를 위해 감히 하나님을 목적적 존재에서 수단적 존재로 강등시켰다. 성경을 설교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 본문으로 추락시키고,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건강과 부를 추구하는 샤머니즘 축복으로 변질시키고, 은혜를 공로(상급)의 대가로 변질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더 나아가 500년 전에 그랬듯이, 목사직을 구약의 제사장직으로 오해시켜 하나님과 평신도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하며 축복권과 저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직분을 이용하여 평신도들을 신분 계급화함으로써 교회내 권력을 독점하는 사례가 대형 교회, 소형 교회 가릴 것 없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단이나 교계에서 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집단처럼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다른 교회의 교인들을 빼앗아가기도 한다. 교단의 기구 운영을 맡은 책임자가 사기와 횡령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세속적인 권력까지 탐하느라 부자, 정치 권력자들에게 줄을 서는 부끄러운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신자들에게는 돈, 명예, 권력을 멀리 하라 가르치면서 정작 자신은 이러한 것들을 향해 끝없는 욕망을 드러내 보이는 비윤리적인 목회자들을 너무 자주 쉽게 볼 수 있다.

도대체, 할 것 다 하고 누릴 것 다 누리며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역사상 어떤 목회자가 이러한 대접을 받으며 산 적이 있단 말인가? 복음을 만나 변화된 자신의 ‘삶’은 없이 성경에 대한 ‘앎’을 파는 목회는 개혁되어야 한다. 이런 타락한 목회자가 신자들에게 세상에서 소금 역할을 하라고 가르칠 리가 없다. 그래서 평신도들도 함께 타락했다.

2) 어리석은 평신도

한국교회 부패의 주연이 목회자라면, 조연은 어리석은 평신도들이다. 교회마다 성경공부를 시키고는 있지만, 교회 성장이나 교인 관리에 뿌리를 둔 것이 적지 않다. 양심적인 목회자들이 바른 신앙관을 전파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담임목사의 설교 영향력을 넘어설 수는 없다. 한국교회는 이스라엘 역사는 한국사보다 더 자세히 가르치면서, 교회사나 특히 중세 종교 개혁사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종교개혁의 배경을 알아야 복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개신교와 가톨릭교회를 구분할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을 가르치지 않으니, 교회 중직자들조차 복음의 이해가 깊지 않고 종교개혁의 필요성이나 방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1)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영적인 생존의 문제를 목회자에게 의존하려는 신자의 잘못된 신앙관 때문이다. 목회자는 자신을 하나님과 신자 사이의 중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신자는 목회자를 그런 존재로 인식하고 믿음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이상한 거래(?)가 한국교회의 부패를 초래했다.

(2) 한국교회는 3행(行)과 3금(禁)을 중시한다. 3행은 주일 성수(공예배 참석), 십일조, 전도이다. 3금은 금주, 금연, 음행 금지이다. 한국교회 신자들은 이 ‘3+3’이 신앙생활의 전부이고 신앙생활의 열매인 걸로 크게 오해하고 있다. 한국교회에는 ‘3+3’ 율법주의가 만연되어 있다. 교회가 ‘3+3’으로 신자의 신앙생활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3+3’ 평가 우수자가 장로가 될 수 있다.
이보다 훨씬 중요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님의 대강령은 ‘3+3’에 가려져 있다. ‘3+3’도 신자의 삶에서 중요하기는 하나, 그리스도인은 먼저 대강령을 통해 삶에서 의의 열매, 선한 열매, 성령의 열매를 추구해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니 방산비리, 법조비리, 원전비리, 사학비리 같이 크고 작은 부정부패 사건의 중심에서 신자들, 그것도 중직자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의원 중 기독교인은 50%를 넘는다. 수 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옥시’ 사건-이런 시도를 사전에 막을 그리스도인은 그 회사 안에 없었을까?

(3) 한국교회 신자들은 ‘복’을 받기 위해 신앙을 갖는다. 교회 역시 ‘복 받으라’며 전도를 한다. 신자들이 추구하는 복과 성경이 가르치는 복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 건강, 부의 복을 교회에서 찾으려 하고, 목회자들은 고객의 필요에 맞춰 복을 포장해서 팔아 왔다. 바울처럼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삶을 성경에서 잘 살펴보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추구하는 복과 얼마나 다른 것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복’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목회자도 이걸 바로 밝히면 교회 성장이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꾸려 하지 않는다. 교회를 개혁하려면, 이 문제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해야 한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타락과 부패의 절반은 신자들의 책임이다. 신자들의 각성과 회개 없이 교회 개혁은 어렵다. 신자들부터 복음을 바로 이해하고 영혼이 빠진 신앙생활을 청산해야 한다.

▲ 2016년 6월 21일(화)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에서 이의용 교수(국민대학교 교양대학)가 첫번째 주제발제를 전하고 있다.

2. 교회와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제언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 포도주를 도로 물로 만들었다. 한국교회는 중병에 걸려 있다. 그러므로 당장 개혁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고, 후손이 사는 길이고, 민족이 사는 길이다. 이를 위해 10가지를 제언한다.

1)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 있음을 대내외에 고백하자.
- “우리가 타락했다”고 선언하자! 목회자들부터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 왜곡된 복음을 회복하자. 타락한 신학을 회복하자. 신학대학이 총회나 개교회 눈치를 보지 않고, 신학을 자유롭게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게 하자. 그래야 이단의 공격에서 교회와 신자를 보호할 수 있다.

2) 목회자들은 ‘앎’이 아닌 ‘삶’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자.
- 스피치 기술이나 남의 자료로 설교하지 말고, 이신칭의(以信稱義)와 성화(聖化)로 이룬 구체적인 자신의 삶으로 설교하자. “My life is my life!”(간디)
- 최소한 사회 규범이 요구하는 도덕과 윤리에 충실하게 살자.
- 신대원에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설치하고 현직 목회자들의 이수를 의무화하자. 이 과정에 ‘직업의 이해’와 ‘체험 실습’과목을 넣어 신자들의 직업생활을 체험하게 하자.

3) 교회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 개교회의 권력(의사결정권)을 당회, 제직회 등에 실질적으로 분산하자.
- 담임목사, 시무장로를 임기제로 전환하고 평신도의 참여를 확대하자.
- 총회장 임기를 늘리고, 의장제로 전환하자. 그래야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다.
- 교회 회계 전체를 낱낱이 공개하고, 매년 외부 회계감사를 받자.
- 특히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들은 사례비성 수입 내용을 교회 내에 당당히 공개하자. 기독교시민 단체는 대형교회 담임목회자의 사례비성 수입 내용을 취합하여 교계에 공개하자.
- 목회자는 국가에 납세 의무를 다하자.
- 목회자들은 해외 선교헌금이나 구제비를 투명하게 처리하자.(수혜자 영수증 제출)
- 목회자들은 신자들로부터 개인적인 접대를 받지 말자.(김영란 법 준수)

4) 목사 양성과정(신학대학원)의 입학 정원을 축소하고 정예화를 기하자.
- 목회자가 많아야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가 바르게 육성되고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야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진다. 수요를 크게 넘는 공급으로 목회자간에 경쟁이 치열해짐으로써 교회가 점점 세속화되고 있다.

5) 사람 모아 가두는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 그만 두자.
-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복음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하나님과 신자 사이의 자리를 만들어 ‘권위’를 만들지 말고, 신자가 하나님을 직접 만나 신앙적으로 자립하도록 돕자.

6) 새 신자의 입교 과정을 신중히 하자.
- 사영리 수준의 문답으로 전도를 해서, 양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문답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에게 함부로 세례를 주는 건 교인 수를 늘리려는 발상에서 비롯된다. 이로 인해 복음의 본질이 변질되고, 복음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 그리스도인이 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세례를 주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런 허술한 과정을 통해 입교된 함량미달의 신자들이 몇 년 후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 교회를 세속화하게 된다. 그리고 쉽게 교회를 떠나버리기도 한다. 매우 엄격한 심사와 양육 과정을 거쳐 교회의 정회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7) 신자를 ‘3행’과 ‘3금’만으로 평가하지 말자.
- 신자들은 ‘3행’과 ‘3금’으로 교회 직분을 얻고, 나아가 승진하려는 생각을 버리자. 그보다 일상에서 소금과 빛의 삶으로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힘쓰자.
나아가 목회자들의 왜곡된 복음 선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protest) 이의를 제기하자. 교회사와 종교개혁사를 스스로 공부하고 복음과 교회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자.

8) 신자들이 일터에서 ‘사역’하도록 무장시키자.
-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은 분리되어 있는 것일까? 주일이 주님께 바치는 날이라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은 신앙적으로 어떤 날인가? 주일 하루만 교회에서 ‘근로’하면 영적인 의무를 다하는 것일까?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 충성스런 평신도들은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일에는 교회 활동에 참여한다. 자신의 건강과 가족 살피는 걸 포기하면서까지. 그럼에도 하나님의 일에 더 충성하지 못하는 걸 항상 미안해한다. 그럼에도 교회는 교인을 모으고 모이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숫자를 늘리고, 다른 교회로 못 가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교인들을 교회에 가두려 한다.
- 신자들이 가정과 일터,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떻게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고 교회에 모아두려고만 한다. 그러니 이들이 영적 전쟁터인 일터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 루터는 일(직업)을 영적인 분야와 세속적인 분야로 나누는 이분법에 반대했다. 그리고 “일상의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관련이 있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칼빈도 “직업 노동을 포함한 모든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해야 한다.”고 했다. 반사회적이고 부정적인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은 하나님이 맡긴 거룩한 명령(calling)이다. 그러므로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수 없고, 그리스도인에게 직업은 사역이 돼야 하고 직장은 사역지가 돼야 한다.
- 신자들은 일을 대하는 태도와 처리하는 목적, 방법이 비신자들과는 달라야 한다. 교회는 신자들을 교회 안에 가둬놓지만 말고, 영적으로 무장시켜 영적 전쟁터인 삶의 현장(일터)으로 내보내야 한다. 영적인 무장이란 성경의 가르침에 입각한 바른 직업 가치관이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을 찾아,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방법으로 처리(경영)하는 가치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신자들이 직업의 세계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 그래야 사회가 개혁된다.

9) 크리스천 전문인과 동역하자.
- 하나님의 나라는 PC(Professional Christian)와 CP(Christian Professional)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PC는 직업적인 크리스천, 즉 목회자를 말한다. CP는 크리스천인 특정 분야의 전문인을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 전쟁에서 CP는 전방전투 군대이고, PC는 후방지원 군대라 할 수 있다. 삶의 현장, 일터에서 CP가 제 역할을 해야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된다. 그래야 사회가 개혁된다.
- 그럼에도 교회는 전방에 나가 싸워야 할 CP를 후방으로 불러들여 PC의 도우미로 종속시키려 한다. CP 역시 후방 근무로 그 역할을 대체하려 한다. 이러한 잘못으로 직업 세계에 대한 사역은 외면당하고 있는 꼴이다. 그 결과 지금 전방은 텅텅 비어 있거나, 싸움 준비가 안 된 이들이 지키고 있거나, 소수의 의용군들이 외롭게 지키고 있다.
- CP들은 교회내 사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사역할 수 있도록 전문분야로 보내주지도 않는다. 그런 사역을 인정(?)하고 평가해주질 않는다. 후방인 소속 교회에서 하는 단순한 일만 사역으로 인정하고 그 일로 업적(?)을 평가한다. 결국 유능한 전문가들이 교회라는 냉장고 속에서 동결(凍結)되고 있다. 교회 전체로 볼 때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 교회가 CP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직업의 현장에 파송해야 사회 여러 분야가 개혁될 수 있다. 직업의 현장이 사역의 전방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교회가 사회로부터 영향력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10) 소통하자.
- 그동안 교회는 세상을 ‘가르쳐야 할 대상’, ‘구원해야 할 불쌍한 대상’으로 내려다 봐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신자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내려다본다. 상대방을 뭔가 ‘부족한 사람’으로 바라보면 진정으로 사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사랑은 섬기는 것이다. 잘 섬기기 위해서는 들어야 한다.
- 목회자는 신도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차마 하지 못하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보다 만나기 힘든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만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교인 수가 많아지면서 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은 특수한 교인들만 만나고 일반 신도들은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교인들의 이야기를 들지 못한다. 교회 신문이나 홈페이지도 대개 들을 수 없는 일방적인 메시지뿐이다. 교우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그들의 필요를 알 수 있고, 그래야 바르게 목회를 할 수 있다.
- 소통은 상대방의 감정과 필요를 알아야 시작된다. 교회는 지역 사회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도 소통을 시작할 것이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바라는 점을 조사해보자. 그러한 태도를 보고 그들은 교회에 관심을 갖고 소통을 시작할 것이다. 교회 주변의 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이들을 교회 행사에 초청하거나 이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교인들이 청취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교회를 향한 신뢰가 시작될 수 있다. 교회 바깥의 비신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자

3. CP(Christian Professional)를 전방에 배치하자!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로 이뤄나가는 것이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다. 한국교회는 이 큰 목적을 잊고, 내 교회 키우기라는 현실적인 목표 달성만을 향해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교회는 “어떻게 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에만 골몰했고, “어떻게 하면 내가 하나님 편에 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로 인해 타락했고, 사회로부터 많은 신뢰를 잃었다.

종교개혁은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개혁을 멈출 때 개혁 교회의 가치는 끝나버리고 만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우리가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당당히 새롭게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와 신자 모두 이신칭의와 성화를 통한 의인의 삶(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교회와 세상 속에서 구현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은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목회자들만의 힘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가 없다. 후방의 목회자들과 전방의 신자들이 연합해야 한다. 교회 규모만 키우려 하지 말고, 신자들이 영적 전쟁터인 세속사회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바로 세우는 ‘목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 시대 한국교회와 사회 개혁의 물꼬 트기는 교회가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사람 살리는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교회 내 유능한 CP를 어떻게 전방으로 배치하고 후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두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한국교회가 살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사회 개혁이 가능해진다.

특히 교회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의 영적 무장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직업의 선택, 직장의 선택을 앞둔 교회 내 대학생들이 바른 직업 가치관으로 무장돼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내 청년교육이 목회자 양성과정과 유사한 방향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목사 후보생이나 부목사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여기에 CP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목회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신자들을 바로 양육하기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들과, 일터(가정)에서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려 수고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들과 함께 하시며 모든 것을 더하실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 2016년 6월 21일(화)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에서 이의용 교수(국민대학교 교양대학)가 첫번째 주제발제를 전하고 있다.

이의용 교수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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