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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회, 어떻게 회복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1)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지금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국정 농단의 현실 앞에 온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운영 시스템이 무너지고, 리더십이 실종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신뢰하고 어디를 바라보아야 할지 혼돈 그 자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분노하는 사회, 어떻게 회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현교회 담임이시면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이신 김경원 목사님, 성락성결교회 담임이신 지형은 목사님 나와 주셨습니다.

사회자 :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가 무색하리만큼 여러 가지 상황이 안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금 최순실 사태로 인해서 나라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국정 공백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태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김경원 : 모든 국민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저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혼란스럽다, 안타깝다, 분노한다, 심지어는 좌절감까지 느끼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건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 사건 이후에 소위 정치 지도자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양극단이 충돌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형은 : 먼저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언어표현의 문제입니다. 언론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앞에 붙어 있는 '국정'이라는 단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은 국가 정치를 의미하는데, 이번 최순실 사태의 경우 국정만을 농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가 정치 영역만이 아니라 국가의 기반, 국가의 기초,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둥인 국기를 문란하게 한 사건이라고 말해야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오히려 드러난 것이 감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드러나지 않고 1~3년간 더 진행되었다면, 남미의 마약조직이나 이태리의 마피아 조직처럼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보면 드러나게 하셨으니 하나님이 회복시키실 은혜도 가지고 계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자 : 몇 주간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강단을 지키시면서 고민들이 많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씀을 듣는 성도들의 눈빛, 표정을 보시면서, 성경적인 메시지를 설교에 어떻게 담을 것이며,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이 사건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궁금증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경원 : 거의 모든 교회 목회자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다양한 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강경한 입장의 젊은 세대와 온건한 입장의 장년 세대 모두에게 맞는 설교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설교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성경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하였고, 확신 속에서 정리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는 가운데서 이 사건을 성경적으로 어떻게 볼 것이며,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시는 말씀이 무엇일지, 또 이 민족을 향해서 전해야 할 말씀이 무엇일지 묵상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이미 이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말씀으로 다룬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목회자는 어느 쪽이든지 너무 편향된 시각으로 자기 주관적인 말씀의 선포가 아니라 철저하게 선포하시는 하나님. 이 불의가 드러나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된다는 관점이라든지, 성경에서 말하는 교훈들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때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묵상중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종교와 관련되었다는 부분입니다.

김경원 : 최순실과 그의 아버지 최태민이 기독교와 연관되어 있다는 여러 가지 보도 자료들을 보면서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목회자가 우선은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섣부르게 언론이나 유언비어에 휘둘려 단정하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밝혀지게 되었을 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교회는 너무 참담해지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주체적인 입장에 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부터 오는 질타도 있겠지만, 목회자들이 느끼게 될 자괴감 역시 간과할 수 없으며, 사회 앞에서 부끄럽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형은 : 이번 사태와 연관되어 사실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이 기독교에 불리하더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사실관계가 분명히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언론에서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교계 목회자들이 목사가 아니니 언론에서 목사라고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만, 나중에 밝혀진 것은 최태민 씨가 예장종합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목사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공교회가 예장종합총회를 정통교단이 아니라고 판정하지 않은 이상, 논리상으로 최태민 목사라는 표현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형식적으로는 목사이지만, 목사답지 않은 목사, 그것은 우리 사회에 최태민씨 말고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아프지만, 수많은 군소 교단들이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안수를 주는 한국교회의 아픈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무당에 휘둘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이 무당에 휘둘렸다고 볼 개연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런 측면과 함께 지형은 목사님께서 형식 논리상 목사라고 얘기해 주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감이 있어야겠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국교회가 어떠한 부분을 반성해야 할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경원 : 성경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의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권력의 비정상적 횡포, 이것이 합쳐져서 오늘의 이 사건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까도 잠시 이야기했듯이 형식논리상,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적인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교회가 정권과 유착되어 주어지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우리 짧은 역사 가운데서 많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권력의 들러리가 되어서, 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장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잘못은 전부 한국교회 잘못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염려되는 것은 이 사건도 교회가 영향을 주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다는 비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교회는 지상의 권력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 지상 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연유에서든지 권력과 가까운 교회는 부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 전체가 다시 한 번 세속 권력과 선을 긋고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자 : 지형은 목사님께서는 역사신학을 전공하셨습니다. 교회의 흐름을 볼 때, 정교분리의 여러 가지 원칙들이 권력과 가깝게 혹은 멀게 계속해서 오갔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오용된 상황은 아니었습니까?

지형은 : 한국 기독교가 정치와 너무 가까이 있었고 또는 야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측면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교회는 권력집단과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예언자적인 비평이 가능할 수 있는 거리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이야기한 것처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예배드리면서 사실은 거의 대통령 찬양일색이어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구조도 이제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교회사적으로 볼 때, 교회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기관과 일반 세속정부, 이 두 가지가 다 하나님의 막대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교회와 세속정부라는 두 가지 막대기를 가지고 세상을 섭리해 나가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혼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국의 보수교단은 사실은 보수 정권의 권력과 너무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보적인 그룹도 김대중 정부의 각료로도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것이 한국의 진보기독교가 가진 가치가 훼손된 슬픈 상황이라고 봅니다. 권력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서 예언자적인 비판, 사랑으로 감싸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 용어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교분리보다는 권력과 교회의 분리라고 표현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지형은 : 정교분리보다는 정치와 종교, 정치와 신앙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정교분리보다 제 자리에 있으면서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한다는 점 때문에 세속 정부가 정의롭지 못하면 교회는 세속정부를 비판, 비평, 책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속정부에 대한 저항의 권리가 성경적으로도 입증되는 것입니다.

사회자 :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고 정말 권력지향적이지 않은 교회에 대한 기대를 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현실들을 목도할 때,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입니다. 아까 그런 말씀해 주셨습니다. “죄 된 것을 드러내시고, 공의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이다.” 지금이라도 드러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소망을 가지고 기도해야 될까요? 이 부분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경원 : 첫째는 하나님 주권사상입니다. 국가의 흥망성쇠도 하나님 손 안에서 되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도 통치를 잘했던 왕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왕들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통치를 잘못하는 왕들을 다스리시고 그 잘못들을 궁극적으로는 다시 회복시키시는 역사를 보면서 하나님 주권사상을 가지고 이 사건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어떤 경우에서든지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 상황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적으로 볼 때, 희망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이것을 발견하게 해서 다시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결국은 인간에게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 한 국가의 사건 속에서도 역시 하나님은 이것을 통해서 결국 하나님의 공의가 실천되어지고 교회가 깨달을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또 이것이 마침 종교개혁 500주년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하여서 교회가 개혁적인 정신으로 바로 세워지는 그런 기회로 삼고, 바로 설 때 궁극적으로 국가가 바로 세워진다는 믿음 안에서 이 사건을 보자는 것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교회는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사회자 : 새로운 질서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과정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국사회 회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회복이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종합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분노하는 사회 어떻게 회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주제가 중대한 만큼 다음주에 또 모시고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서현교회 담임이시면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이신 김경원 목사님, 성락성결교회 담임이신 지형은 목사님과 말씀 나누었습니다.

김용환 PD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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