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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우리의 빛

앞으로 50일 간 지속될
부활 시기는 '빛의 예식'으로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부활 밤 예절은
밤이 되기 전에는 시작하지 말아야 하고,
주일 새벽 이전에 끝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둠이 깊은 한밤중에 거행하라는 것입니다.

'한밤중'은 단지 시간적인 의미나
어두운 상황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한밤중'은
죽음, 두려움, 절망의 상황을 나타냅니다.

빛의 예식은
어둠이 어떻게 극복되는지
아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어둠을 밝히는 행위는
초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초는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이 초를 바라보며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봅니다.

초는 그리스도요,
곧 말씀입니다.
이처럼 초는 어둠을 밝히는 근본입니다.

우리는 부활밤 예절을 통해
어떻게 말씀이 빛이 되는지 봅니다.

말씀이 빛이 되는 이유는 자신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주지 못하는 말씀은 빛이 될 수 없습니다.

말씀이 신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심으로 빛이 되어 타오르셨습니다.
증오와 미움,
고통과 시련,
죽음까지도 우리를 위해 떠 안으셨습니다.

우리는 이 불로
우리의 초에 불을 붙입니다.

이는 주님의 부활을
우리의 부활로 승화시킴이요,
이 부활의 빛으로 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불이 되리라는 다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줌으로써 어둠을 밝히셨듯이
우리도 말씀을 살아가기 위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그 길에 부활과 생명이 기 때문입니다.

최은식 신부  강동교회

<저작권자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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