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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한 시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남은 희망의 말이 있다면
‘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라고 했습니다.

상황이야 어떻든
그리고 세상 사람이 뭐라고 하던
나 한 사람만이라도 어리석은 자가 되어
묵묵히 주님의 길을 갈 수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하시는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다.”(요한3:34) 여기까지는 압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는 세상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예수의 향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활 밤 예절에서
우리는 부활초에서 불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활초와 함께
타고 있는 내 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전례 안에서는 되는데 왜 삶 속에서 안 될까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3:30)

작아져야 할 내가
작아지지 않으면
믿음을 통해 생명의 길을 가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분노를 사는 일을 하게 됩니다.(요한3:36)

싫든 좋든 우리는 이미
세상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길입니다.
나 한 사람만이라도 작아질 수 있다면,
그리고 주님이 보여주신
그 길을 내 자신이 갈 수 있다면
내 자신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될 수 있고,
내 자신이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들을 믿는 신앙,
그리스도를 위해
나를 내려놓는 삶,
내 자신이 작아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길이 되는 것입니다.

최은식 신부  강동교회

<저작권자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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