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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적 책임, 어떻게 해야 하는가?

2017년. 의미가 남다른 해입니다. 우리가 계속 말해온 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으로 한 해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개혁신앙을 담은 장로교회를 부산경남의 사람들은 호주선교사들로부터 받았으니 호주교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4.26-5.6일까지 호주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금년은 권력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해입니다. 대통령의 파면으로 시작된 선거는 투표하기 전에 결과가 너무나 뻔한 사건이었고 권력이동으로 인한 변화는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벌써 우려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편에서는 이미 끝난 사건을 다시 수사하라고 억지로 지시하는 모습도 보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결과가 뻔한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나고 나자 세대 간 간격이 극심하였다는 소리가 들리고 집안에서 자녀와 부모세대가 심한 갈등을 겪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성도들 사이에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의 투표성향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되었고 문.안.홍 순으로 나누어졌다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 통계는 결국 신자들 사이에도 논란이 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대통령 선거가 절대적 신앙과는 상관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생각을 가다듬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정치권력임은 분명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권력의 속성을 바로 알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사람의 마음은 죄에 오염돼 어둠으로 향하기 쉽습니다. 변할 수 없는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비추어 세상의 권력을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동시에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정치권력을 격려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선지자적 마음으로 정치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며 제사장적 마음으로 격려하기를 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의 본래적 가치가 우리 사회를 선도하도록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어떤 경우라도 특정 정권의 편에 서서 나팔수 역할을 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동시에 공공정신으로 세상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은 교리의 개혁에서 시작하였지만 사회변혁을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로교회의 시조 칼빈이 이것을 가장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개인적인 삶에만 집중하고 공적 의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의 생명력 역시 사라질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특정한 인물이나 정당이나 정부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 어떤 권력이라도 철저하게 성경적 가치체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기준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시 화평을 이루는 것입니다. 화평케 하는 자가 받을 복을 누려야 합니다. 누가 누구를 지지했는가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부터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약한 자를 돌아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경적 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두고 전심으로 기도하고 힘을 다해가면 좋겠습니다.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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