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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에 담긴 성찰과 소망(2017/06/20) 한목협 제19회 전국수련회 주제발제

1. 서론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종교개혁이 신학적이고 신앙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운동이었는가?’를 재확인하고 종교개혁의 본래적 의미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종교개혁 본래의 정신에 비추어 지난 500년을 돌아보고 신학적, 신앙적으로(교리적이고 신학적인) 그리고 성도들의 삶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고 나아갈 길을 찾으려 합니다. 앞으로 500년을 전망하며 성경과 개혁 정신에 맞는 우리의 좌표를 다시 설정하여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교회를 세워갈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입니다. 교회로 하여금 교회 되게 하는 곧 교회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 세워가자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총회는 전국 교회 앞에 개혁 과제와 실천 선언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 기억의 의미

-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이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임.
-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의미를 기억해야 함.


2) 우리 시대 종교개혁 의미

- 세속화와 거룩성의 회복
-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해하고 회복의 길을 찾는 방식

세속화란 사회제도와 가치가 신앙에서 멀어지고 분리되고 독립적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종교개혁 500년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근대는 세속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속화의 결과로 신앙의 쇠퇴, 현세주의적 가치에의 동조, 신앙과 제도의 변형, 합리화와 비성화(非聖化 / desacralization)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세속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교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개혁의 과제는 거룩성의 회복이다. 거룩성의 회복은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과 말씀의 거룩성 회복 : 세속화로 인하여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경외심이 손상되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현저하게 약해졌다. 그 결과 세상은 어지러워졌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한 모습도 손상되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말씀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열왕기하 22장 8-11절 / 디모데전서 3장 16-17절)

(2) 믿음 생활의 거룩성 회복 : 세속화는 우리의 관심을 물질적이고 현세적이고 육신적인 일에 끌리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약해지고 병들고 왜곡되었다. 약해진 신앙을 강하게 하고 병들고 왜곡된 신앙을 바로 세워, 믿음 생활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3) 교회의 바른 운영과 관리 : 세속화된 사회에서 교회는 종교 활동을 하는 여러 자원(自願) 단체나 조직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리하여 조직으로서의 교회가 생존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는 다른 조직이나 단체와 경쟁하고 자구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세속화의 상황은 교회 조직의 존속, 운영, 발전 등에 있어서 세속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회사를 닮아가는 교회>라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사도행전 2장 42절 / 디모데전서 3장 15절 / 에베소서 1장 22-23절)

(4) 교역자의 거룩성 회복 :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복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도록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교역자를 세워주셨다. 구약시대에는 레위인, 제사장 등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섬겼고 신약시대에는 목사, 장로, 감독, 전도사 등의 이름으로 교회를 섬기게 하셨다. 세속화의 흐름은 교역자들에게도 밀려와 성직의 거룩함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시대를 맞아 교역자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디모데전서 4장 12-13절 / 베드로전서 5장 1-4절)

(5) 치리기관과 교회연합기관의 거룩성 회복 :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성도들의 신앙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서 당회, 노회, 총회와 같은 치리기관과 여러 연합기관을 세워주시고 신실한 종들로 하여금 섬기도록 하였다. 그러나 개별교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위 기관에도 세속화의 물결이 흘러 들어와 거룩함을 잃고 있기에 그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사도행전 15장 27-29절)

(6) 전문 기관의 바른 사역 :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성도들의 신앙에 유익을 주기 위하여 특수 사역을 행하는 전문 기관들을 세우셨다. 언론, 교육, 의료, 봉사, 연구, 선교, 사회운동 등의 사역을 위한 전문 기관들을 세워 교회를 돕도록 하셨다. 많은 신실한 종들이 이러한 기관을 충성스럽게 섬겨 한국교회에 큰 유익을 주었다. 그러나 현재 성도 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이러한 기독교 기관들이 오히려 교회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파행적 운영으로 인해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기독교 기관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본래의 목적과 뜻을 이루어야 한다. (누가복음 8장 1-3절)

(7) 예배의 거룩성 회복 : 교회는 일차적으로 예배 공동체이다. 교회가 세워진 첫 번째 목적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기 위함이다. 한국교회는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세계 교회의 모범이 되어 왔다.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주일 밤 혹은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며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또한 세계 교회의 자랑인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와 성도에게 밀려오면서 예배 참여 인원과 예배에의 열정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예배의 거룩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요한복음 4장 24절 / 사도행전 2장 1-4절 / 고린도전서 14장 6절)

(8) 전도와 교회의 부흥 : 한국교회는 네비우스 선교 원리에 근거하여 자급(自給) 자전(自傳) 자치(自治)의 원리를 채택하여 부흥과 성장의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침체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전도의 열정이 식었다. 뿐만 아니라 현 시대에는 교회가 부흥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이 만연할 뿐 아니라 일부 성도들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백안시(白眼視)하는 잘못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전도와 교회의 부흥 성장에 더욱 힘써야 한다. (마가복음 1장 38절 / 사도행전 9장 31절)

(9) 선교와 세계 교회를 섬기는 일 : 우리 한국교회는 19-20세기 세계 선교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이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많은 선교사들이 우리 땅에 들어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지난 20세기에 모범적으로 성장한 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에 2만여 명 가까운 선교사를 보낸 선교대국이 되었다. 또한 세계 교회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와 세계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이고 세속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경계한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 / 사도행전 13장 1-3절)

(10) 사회봉사의 바른 방향 모색 : 한국교회는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에 크게 기여하였다. 교회는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백성들을 구제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기독교를 배경으로 많은 사회봉사, 사회복지 기관이 세워졌다. 1980년대까지 한국교회는 사회봉사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고 90년대 이후에도 민간복지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예산이 복지 분야에 많이 투입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기에 개혁되어야 한다. (신명기 14장29절, 26장 12절 / 사도행전 6장 2-4절 / 사도행전 11장 27-30절)

(11) 사회운동의 거룩성 회복 : 한국교회는 그 시작부터 사회변혁운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독립협회운동, 애국계몽운동, 3.1운동, 농촌운동, 한글운동, 신사참배거부운동, 민주화운동, 학생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통일운동 등 많은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해 왔다.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이전의 소중한 전통을 잘 이어가기를 다짐하고 시행착오를 반성한다. (마가복음 1장 14-15절 / 누가복음 3장 9-14절)

(12)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하는 교회 :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크리스천 지도자의 양성에 힘썼으며 미션 스쿨과 교회학교를 통해 다음 세대 자녀들의 신앙교육과 일반 교육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들어 기독교 학교 재정의 절대다수를 국가가 담당함으로써 신앙교육에 제한을 받고 있다. 다음 세대의 인구는 줄어드는 가운데, 치열한 입시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 세대 교육의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 (신명기 6장 6-7절 / 시편 119편 9절)

(13) 노인을 공경하는 교회 :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으며 효와 어른 섬기는 일을 소중히 여겼다. 우리 교회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10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을 약속이 있는 첫 계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인 인구의 절대수와 비율이 점점 커지고 대다수의 노인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교회는 노인들을 섬기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 (레위기 19장 32절 / 디모데전서 5장 1-2절)

(14) 거룩한 생활 규범 : 우리 성도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성도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도의 거룩한 삶을 위하여 다음의 생활규범을 준수한다.
교회생활 규범 / 가정생활 규범 / 사회생활 규범 / 직장생활 규범


실천의 다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세속화된 세상 가운데서 <다시 거룩한 교회로> 돌아가야 할 것을 통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더욱 더 깊은 경외의 마음을 가지며 신구약 성경 말씀의 거룩함을 더욱 깊이 심령 가운데 새기도록 하겠다.
* 우리는 세속주의와 세속적인 가치에 물들지 않고 십자가와 천국을 바라보는 거룩한 믿음 생활을 하겠다.
* 우리는 교회를 세속 집단과는 다른 거룩한 하나님의 집으로 세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우리 교역자들은 하나님의 부르심 받은 자로서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거룩한 종으로 살아가겠다.
* 우리는 치리기관, 교회연합기관, 기독교 전문 기관들이 세상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지 않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교회와 성도를 겸손하게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우리는 예배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겠다.
* 우리는 성장과 부흥에 대한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전도와 선교 그리고 교회의 성장과 성숙에 더욱 힘쓰겠다.
* 우리는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운동이 본래의 순수한 정신과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 보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우리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세대가 어린이, 청소년 세대임을 통감하면서 이들 세대를 바르게 기르고 정성 다해 섬기도록 하겠다.
* 우리는 가정과 교회, 사회와 직장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며, 하나님의 자녀다운 거룩한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해우 목사  예장통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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