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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하지 말라

성전에서 흐르는 물은 사해의 짠물을 단물로 만들고,
이 물이 흘러들어가는 곳이면 온갖 생물들과
과일나무가 번성하며 그 열매는 생명을 주는 양식이 되고,
잎은 삶을 치유하는 약이 됩니다.(에제47장)

그런데 이런 물도 허망하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웅덩이와 수렁입니다.

웅덩이란 고여 있는 물입니다.
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에서 다져진 성격, 고집일 겁니다.
누구나 이런 고집을 갖고 삽니다.

그리고 수렁은 집착일 것입니다.
무엇을 이루려는 세속적인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에서 만들어진 경험과 지식이 집착이 됩니다.

이런 고집과 집착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왜 주님께서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는지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네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하신 것을 보면
맹세라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을 막는 큰 장애물인 것 같습니다.

맹세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다짐, 고집과 집착이 아닐까요?
때문에 이런 맹세에는 지금이 없습니다.

지금을 상실한 채 무엇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바람이 부는 것처럼
고집과 집착에서 자유로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대로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예’ 할 상황이면 ‘예’하고, ‘아니요’ 해야 할 상황이면 ‘아니요’ 하면 족합니다.
그 이상은 모두가 어리석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회개도, 기도도, 선행도, 화해할 일도 지금 시작하면 될 일입니다.

과거의 맹세 때문에그리고
지난 상처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다짐하지 마십시오.
이런 사람, 이런 상황은
말씀 앞에서 허물어져야 합니다.

최은식 신부  강동교회

<저작권자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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