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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세월호 실종자가족 위로예배 드려팽목항, 진도군실내체육관 방문

5대 독자를 잃은 부모는 세월호에 잠든 아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그 이후의 삶을 기약하지 않고 있다. 팽목항이 고향인 아버지는 사고로 잃은 막내아들의 유해를 흩뿌린 진도 앞바다에서 또다시 큰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은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채 책임회피에 급급한 정부와 서서히 식어가는 국민들의 관심 속에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짙게 드리운 구름이 밀려가고 맑게 갠 하늘이 펼쳐진 9월 30일(화) 아침, 한목협 운영위원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함께 예배드리고자 서울, 부산, 대전 등지에서 팽목항을 향해 출발했다.

▲ 진도군교회연합회 전정림 목사가 하늘나라 우체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체통에 담긴 사연들은 나중에 책자로 만들어지며 그 수익금은 세월호 가족 및 잠수사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오후 1:30경 팽목항에 도착한 손인웅, 조성기, 김원배, 이성구, 안진섭, 김종술, 김준호, 이상화 목사 등 한목협 운영위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안기석 종무관은 진도군교회연합회 전정림 목사의 안내에 따라 팽목항을 둘러보며 실종자가족 및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자원봉사센터를 들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한목협이 전달한 성금은 진도군교회연합회가 관리하고 있는 팽목한 가족지원센터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수색작업에 헌신하고 있는 잠수사와 실종자가족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30분경 진도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한 일행은 가족전용 식당에서 실종자가족들과 함께 위로예배를 드리며 한국교회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있으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는 “세월호 특별법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목협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진도군실내체육관 가족전용 식당에서 실종자가족들과 함께 드린 위로예배에서 손인웅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후 한목협 상임회장 김원배 목사(꿈동산교회)의 간절한 기도와 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의 설교가 이어졌다. 손 목사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며 “세월호에 탑승한 분들은 세모그룹, 유병언, 구원파라는 큰 강도를 만나 사고를 당했다”면서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는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품은 한국교회가 여러분을 위로하고 끝까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설교 후 합심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실종자 및 실종자 가족들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분들 △세월호 유가족들 △진도군과 진도군교회연합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 후 한목협 상임회장 조성기 목사(숭실대 통일연수원장)가 마무리기도를 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멀리서 와서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세월호를 잊지 말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다같이 “나같은 죄인 살리신”을 찬양하고 손인웅 목사의 축도로 위로예배를 마친 후, 한목협 회원교회의 정성을 모은 성금을 실종자가족에게 전달했다.

▲ 예배 후에 조성기 목사, 손인웅 목사, 이성구 목사가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실종자 가족 한 분은 예배 내내 구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내려와 예배를 드리고 방문했지만 형식적인 인사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오늘처럼 마음 깊숙이 진실되게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들은 오랜만이다. 세월호가 점점 잊혀져가고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가는 이때에 정말 큰 격려가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예배 후에 일행은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실종자가족 및 자원봉사자, 정부관계자들을 격려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진도군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운영위원들이 실종자가족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이후 진도군교회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한 일행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과 야외특설무대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Suffering Together)’, ‘기억과 희망(Remembrance & Hope)’을 주제로 진행되는 기독교 음악축제인 ‘제7회 진도 씨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특별히 세월호 유가족들도 참가해 진도 주민들이 베푼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일행을 안내한 조직위원장 전정림 목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더 이상 슬퍼만 하고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유가족들을 감싸기 위해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밤낮없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다 패혈성 쇼크로 인해 현재 의식이 불분명한 매우 위독한 상황인 진도군교회연합회장 문명수 목사의 소식을 듣고 병원을 방문해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도 만나성결교회 문명수 목사는 80여 개 교회가 연합해 이루어진 진도군교회연합회 대표로서 밤낮없이 자원봉사활동팀을 이끌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왔다.

이날 참석한 운영위원들은 하루종일 서울, 부산, 대전 등지에서 팽목항과 진도군으로 이동하면서 강행군을 펼쳤지만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는 그날까지 기도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목협이 함께 연대하며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목협  churchr@church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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